눈뜬 자들의 도시
Posted 2007/04/08 16:30, Filed under: Review/Book
사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다. 노대가의 인터뷰를 추적해서 그의 진짜 의도를 파악해 본다든지 아니면 반복적으로 문장을 음미해 본다든지 하는 정도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들이다. 하지만 이런 대안들마저 녹록하고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금 전에야 깨달았다. 대가의 실수쯤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덮어 놓고 좋은 소설이라고 우겨댈 수 있는 무모한 용기가 나에게도 있었다면 하루를 얼마나 쉽게 살아갈 수 있을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면서 나는 이야기 속에 아로새겨져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의 내 일부분은 현실을 살아가는 다른 부분보다 결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나는 정치적 함의에는 눈을 감은 채 인간의 본성이라는 주제로 밑그림을 그리며 소설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눈뜬 자들의 도시』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눈을 감지 않는 이상 그가 말하려는 의도를 넌지시 무시할 수 없다. 그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집요하며 그의 절망은 깊고도 무겁다.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주제 사라마구는 우아한 세련미를 포기했다. 세련미를 포기하는 대신 그는 독자들을 종잡을 수 없는 혼란상태로 몰아갔다. 그가 야기한 혼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혹여 답을 찾는다고 해도 그것을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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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Tracked from :: CodingStar★☆ / 코딩스타★☆ :: 2008/01/08 12:21 Delete:: SEEING ::한 도시의 모든사람의 눈이 멀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오직 단 한명의 여자만이 앞을 볼 수 있었다. 대혼란 속에 무너져 가는 인간의 존엄성 앞에서 그녀의 존재는 메시아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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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Tracked from The note of Legendre 2008/10/17 20:52 Delete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 눈뜬 자들의 도시를 빌려 읽었습니다. 시점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 4년 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법적으로 시민이 행사할 수 있는 표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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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고 잘못한 사람은 저인걸요.사실 실수로 유리창을 깨고 도망친 소년처럼 마냥 불안하기만한 한 주였답니다. 5월 초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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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기에는 아직 못가본 곳도 많고, 못해본 일도 너무 많지 않겠어요? 한고비 넘긴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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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었다. <파이이야기>를 읽고 난 후와 비슷한 황망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
다음 문장을 이어보자면....
"그러므로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이렇게 위안을 삼으라는 건지?-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가 더 옳은 해석 같아. 마지막에 죽은 강아지는 작가가 모든 소설 속에 심어둔 일종의 분신인데 그것을 죽임으로써 어떻게 보면 작가 자신의 죽음(의지적인 죽음일 수도 있는 어떤 것)을 선언할 것일 수도 있고, 더 이상 희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어.
그 남자의 맨 마지막 문장 덕분에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럼에도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가 된 것이 아닐까 싶어. 파이 이야기의 경우에는 그럼에도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는 명제가 성립되었지만 말이야. 그러니 위안을 삼을 것이 없이 그저 황망함을 견디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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