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July 12

1. 재미난 소설을 읽는 일은, 더욱이 재미뿐 아니라 문학적 완성도까지 높은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너무나 강렬해 소설이 품은 장면장면을 영화로 다시 보고 싶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대가들은 지리멸렬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스타일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가슴설레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 모든 문장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내 삶은 반영이다. 대가들은 어떤 방법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한 경험을 배제한 채 상상력만으로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인물과 사건의 얼개는 상상할 수 있어도 세부 묘사까지 순수한 상상력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작가는 끊임 없이 자신의 경험 일부를, 가장 내밀한 영역을 독자에게 내보일 수 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내가 글를 쓰는 것은 쉽지 않다. 비록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경험인지 독자는 구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3. 오랜만에 홀로 시골집에 내려와서 포도상자를 접었다. 상자를 접는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맑다. 그럼에도 아내가, 내 집이 그립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