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October 2012

1. 가을이 깊어짐과 동시에 우리 부부에게 감기가 엄습했다. 지금까지의 간병 혹은 투병 경험상 감기란 무조건 일주일을 아파야 낫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는 나로서는 앞으로 벌어질 한 주가 미리부터 험난하기만 하다. 오렌지 주스와 물 투척, 가습기 가동, 거위털 이불로 중무장을 해보지만 목이 붓고 코가 막히는 이 가을이 싫다.

2. 오랜만에 에이브릴 라빈의 앨범을 들었다. 10년 전 풋풋하던 어린 학생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 시절에 내가 상상하던 미래와 제법 차이가 있지만 사랑스런 아내와 함께하는 삶이 즐겁고 편안하다. 예전처럼 똑똑하고 부지런한 열정 넘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3. 예전의 난 참 가을을 좋아했지만 막상 가을은 너무 빨리 지나쳐 버리기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을 내뱉고는 했다. 사실 그 때 가을을 좋아하던 이유는 지금와서 생각하면 좀 어리고 유치하다. 첫째는 더운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 둘째는 가을이야 말로 약간의 청승기가 있던 당시의 내 정서에 적합해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요즘은 좀 달라졌다. 이제는 가을보다는 휴가가 있는 여름이 더 좋다. 낯선 나라, 낯선 풍광을 보며 잠시 내가 아닌 듯 보내는 일주일이 가을 특유의 느낌보다 배는 더 절실하고 소중하다.

4.10월 중순에 가까워진 일요일 저녁에 쓰는 글로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책도 좀 읽고, 정크(음식이던, 활자이건, 영상이건)를 좀 줄이고 운동을 늘려야 겠다. 무거워진 몸 때문에 뭐든 의욕이 안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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