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is

기억이란 어떤 것이며 추억이란 무엇일까?

솔라리스의 원작자는 하나의 SF소설을 만들어 내었다. 인간의 기억을 토대로 하나의 추억을 재생시키는 행성에 대한 아이디어는 매우 독창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작자는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하나의 소설을 쓰긴 했지만 그 속에 본연적인 질문을 담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왜냐면 소설을 읽는 동안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아릿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재라 하더라도 그것을 변주하는 솜씨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솔라리스는 바로 하나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다양한 변주곡과 같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더없이 슬픈 영화가 되기도 하고, 더 없이 공포스러운 영화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혼란스러운 영화가 되기도 한다.

이쯤에서 왜 이 영화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그만두어야 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상당히 고통스럽다는 것이었다. 기억을 망각의 강에 던져보지 않은 사람은. 훗날 깊은 비탄에 잠겨 그 강에 빠진 기억과 추억들은 건져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런 고통에 대해 쉽게 수긍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그 기억이 다시를 나를 찾아온다면 깊은 행복감과 함께 그보다 더 큰 저주는 없으리라. 왜냐하면 추억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만 추억이란 가치를 지니는 것이지. 시간의 지평선에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면 그것은 새로운 의미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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