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음에 대한 넋두리

끝맺음이란 단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없다. 아무리 많은 맺음을 지어도 어느 사이엔가 다가와 강렬하게 뒷머리를 가격하고 지나가 버리는 것이 이 녀석의 성정이기 때문이다.

기습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번뇌와 괴로움을 자양분 삼아 살아가는 이 녀석에게 농락당하는 것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겠지만 최근의 나의 삶은 이 녀석의 농락으로 시작되어 지는 해와 함께 흐릿해지는 하루 하루일 따름이다.

가끔은 이런 운명을 저주한다.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보면서. 그리고 힘겨워하는 나를 보면서 기억은 메말라간다. 내가 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던가? 아니 원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을까?

어쩌면 난 스스로에게 묻는 이 모든 질문의 해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방황하고 번뇌하고 있는 것일지도.

세상에 태어나서 요즘처럼 진한 두려움에 떨어본 적은 없다. 아니 요즘처럼 자신감이란 껍질이 벗겨진 채로 하루 하루를 지내보기도 처음이다. 난 지금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이렇게 헛되고 낯선 말로 문장을 이어가는 것일까?

이야기의 시작은 나도 모른다. 사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의 끝은 행운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며 어쩌면 내 가슴에 깊은 멍울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젠장. 미스티를 듣는 것이 아니었다. 엘라의 못소리에 담긴 특유의 음색이 나를 슬픔에 몰아넣는다. 왜 난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해야하지.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감정은 나를 수렁으로 이끄는 등잔일 따름인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