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port

이틀만에 wireless internet의 세계로 복귀했다. 유선 케이블이라는 제약에서 이틀동안 생활한 결과 느낀 것은 한번 들인 버릇에서 빠져나오기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의자나 티테이블, 침대에서 뒹굴며 편한 자세로 컴퓨터를 쓰는 것이 버릇아닌 버릇이 되어버린 까닭에 유선에 제한당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잠시 테스트해 본 에어포트의 가용 거리는 가공할만한 수준이었다. 집 내부에서는 어디서든지 안테나가 풀로 잡히고 있었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안테나가 잡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난 경악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난 것은 아니다. 유선 케이블로 연결한 것보다 약간 빠르게 느껴지는 이상한 로딩 속도는 경악을 뛰어넘는 묘미를 선사한다.

아무래도 오늘부터는 쇼파와 침대가 주 생활 무대가 될 것 같다. 더블 베드와 쇼파에 걸터 앉아… 아니면 방과 베란다를 잊는 창문에 앉아… 이번 여름은 이렇게 지나갈 모양이다.

금단 증상만 잦아들면 한결 나은 삶일텐데. 이것만큼은 정말 뜻대로 안되는 것 같다. 잠시라도 한가하게 생각할 여유가 생기면 금새 아련하게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테크니컬 서포트와 이모셔널 서포트 사이에서의 어떤 것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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