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여전히 바쁘겠지? 주중에는 그런 번잡함에 하루가 짧기만 하고,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하고픈 일과는 거리가 먼 깊은 잠에 하루를 온전하게 헌납할 것 같기만 한데. 그렇지 않으려나?

앞으로는 이런 말투마저 자제 해야겠어. 왜냐면 이런 말투가 나에게 주는 이익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나란 사람 보이는 것처럼 이익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어서 말이야. 손해나는 짓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한 버릇마저도 버릴 수 있거든.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난 항상 이렇게 내 멋대로일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이야. 여태 제법 세상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나봐.

이해라고 불리는 것. 난 지금까지 누군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네.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것이 이해라고.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이해라는 것. 항상 그렇듯이 내 멋대로 정의내린 이해였던가봐.

내가 그렇게 ‘이해’라는 것을 하기 위해 했던 노력이 잘못된 노력이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거든. 요컨데 난 내 입장에서 ‘이해’란 것을 했던 것이었어. 때로는 무관심이, 간격 밖에서 조용히 머무는 것이 ‘이해’란 것을 난 왜 몰랐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좋겠건만. 이미 난 너무 깊숙하게 걸음을 옮긴 것 같아. 항상 나를 이해해주기를 간절하게 원했던 지난 삶을 살아왔기에 누구나 내가 원하는 이해란 것을 삶에서 원할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더군. 항상 그렇듯이 난 내 입장에서, 내 편의로 생각한 모양이네. 왜 난 이제서야 그것을 알게 되었을까? 때로는 내가 하는 이해란 것이 불편하고,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정말 내가 제대로 큰 어른이었다면 이러지 않았을련지도 모르는데. 난 아직 배울게 많기만 한가봐. 지금껏 뭐든지 내 이름으로 책임져 왔지만 이번만큼은 그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 비겁하다는 소리를 들을만정.

이런 책임에서 벗어나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텐데…


누구를 위한 편지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기억을 하나하나 반추해가는 과정에서만난 내 많은 과오 중의 하나일런지도. 하나의 과오만으로도 내가 이렇게 미덥잖은데 더 많은 과오를 인정하게 되는 날에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누구 나좀 걱정해 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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