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아쉽구려.

몇년만에 미역국을 먹었다. 그 동안 객지 생활을 하였던 까닭으로 꽤나 오랫동안 미역국을 구경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몇년만에 소원을 푼 것 같다. 객지 생활을 하다보면 쫀쫀하게도 생일 선물보다 아침에 따뜻하게 끓여진 미역국이 더 행복하다는 시쳇말에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는 아침이다.

오랜만에 신문사 까페에 들어가 보았다. 내 대학 생활의 전부라도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열심인 신문사였는데 근래에 와서는 지겨워진 것도 사실이다. 노력에 비하여 정당한 대접을 받았는지도 의문이고 무엇보다도 더이상 내 마음을 사로잡지 매력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까페에 올려진 글들을 읽었을 때 내 마음 속을 차지한 것은 아쉬움이었다. 그 많은 매력적인 인연들을 왜 난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을까? 더할나위 매력적인 사람들에 심취되는 대신에 왜 난 일에는 매렸을까? 하루하루 목을 조여드는 일에 취해 있다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진한 아쉬움에 남는 것은 안타까움 때문이다.

현역 기자 시절에는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OB가 된 지금에는 절실하게 이해가 된다. 아직 나에게는 시간이 많으니까 나에게는 시간이 있으니까 다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하고 잠시 고민해 본다. 하지만 이미 놓쳐버린 것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미 놓쳐버린 추억들과 기회들을 어디서 되찾을 수 있을까?

스스로는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보고싶지 않은 부분까지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해왔지만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하루다. 내가 가진 시야란 내가 옳다고 그리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한정된 시야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덜 중요하다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완고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절대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은 아닌 법인데… 만으로 22살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실수를 해도 되는 나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쳐버린 실수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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