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막내 누이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런데 누나 학교의 과학 조교가 무척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한다. 나이도 우리랑 동갑이고, 장난 삼아(정말 장난이었다) 누이에게 소개시켜 달라고 떼를 썼다. 돌아온 것은 절대 안된다는 대답이었지만 이유가 동생의 여린 마음에 남겨진 상처를 들쑤신다.

첫째. 난장이(잘난척쟁이)인 너의 그 고상한 취미하고는 절대 안맞는다.
둘째, 너같은 바람둥이를 소개시켜줬다가는 그 순진한 조교 마음에 상처입는다.

사랑이란 감정이 불러 일으키는 호르몬의 최대 지속 기간은 36개월이라고 한다. 호르몬 이름은 까먹었으니 이것으로 괴롭히지는 말아주기 바란다.(과학이라면 정말 자신있었는데. 어느 사이 전공에 물들어 버렸다) 아무튼 그 호르몬의 최대치보다고 휠씬 오래 사랑했던 사람이 존재했으니 바람둥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6살 겨울에서 20살 가을까지. 그 길고긴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허무하게 살았는지 보지 않았는가? 수많은 이미테이션에 매혹되었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림자를 쫓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괴로워 했던가?

꽃은 꽃으로 바라봐야 한다던 말이 떠오른다.
꽃을 사랑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노라고,
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평생 꽃을 그리워하게 된다던 그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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