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tion- for SJ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농담을 던질 때. 가끔 그런 행동들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기분이 들곤한다. 이 사진 역시 그렇다. 저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조작한 순간. 누이들이라면 소재를 잘못 골랐다고 말할테지만 그 친구라면 왠지 매력있다 말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포커스를 엉겅퀴의 중심에 맞췄으리라. 그리고 아웃포커싱 효과를 나타내려고 무리해가면서까지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을 찍지는 않았으리라.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가지를 위해 넓은 등판으로 바람을 막는 일도 없었으리라. 하지만 이 사진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그 친구를 위한 사진이다. 그 친구라면 백이면 백 이상한 사진이라 비난하더라도 난 왠지 마음에 드는걸 하고 말해줄 것 같았기에…

헌정과 헌신, 두 단어는 사람의 마음에 이상한 숭고함을 가져다 준다. 정신이 고양되는 느낌이랄까? 성스러워지는 느낌이랄까? 자기 희생에 따른 비장미도 느껴진다. 냉정하게 분석해보자면 헌정과 헌신이라는 단어가 숭고함보다는 기회주의적 속성과 단순한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그 친구에게만은 두 단어를 내 모든 정신으로 주고 싶어진다.

4 thoughts on “Devotion- for SJ”

  1. 헌정과 헌신이란 단어를 주고 싶은 친구…그런 친구가 있으셔서 행복하고..그 친구 또한 행복한 분입니다…

  2. 소중한 친구지만
    일년이란 시간은 충분히 긴 시간이니까요.
    결국 저 사진 못봤을 거예요

  3. 고마워.
    결국은 보게 되었네.
    사람들이 말하는 민망하다는 표현이 지금 딱 내 마음에 어울리는 말같아.

    잘 지내지? 곧있으면 지선이도 귀국하고, 우리 오래만에 볼 수 있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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