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는 이랬구나!

요즘의 난 스스로가 보기에도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네.
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
실상 특별한 이유는 아니지만 나름대로란 말로
포장하고 싶은 이유라네.

근래들어 부쩍 혼자만의 간격으로 도망쳐 버리는 이유는
두려움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야.
지금 누리는 삶과 기억들을 박탈당할 거란 두려움에
난 애써 혼자만의 상념에 잠기는 척 하고 있다네.

나란 인간이 가진 특성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것이어서
상처받을 것을 걱정하면서 스스로에게 자해를 베풀어 버리거든
그러면 조금은 덜 아플까 하고 끊임없이 예행 연습을 하곤 하지.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는 파도를 마냥 기다리며 겁에 질리기 보다는
파도가 오기도 전에 스스로 숨을 멈춰 버리는 것이
내가 가진 별자리가 준 유일한 선물이라네.

사실 자신이 없다네.
내가 그렇게 원하는 대로 은둔 생활에 들어갔을 때 견딜 수 있을지.
익숙할 때로 익숙해져 버린 지금과 다른 삶에 던져진 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가 없을 것 같아.

그래서 미리 연습하고 있는 중이라네.
스스로에게는 하루하루가 정말 힘든 나날이 되고 있지만
이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내가 어디까지 변해 버릴지 자신할 수가 없거든.
그러니 잠시만 이해줬으면 좋겠어.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닐거야.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정말 폐인으로 전락해 버릴 것 같거든.
나이들어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빈한한 삶은 없단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여태 난 내 별자리가 준 운명을 믿지 않고 있었는데
근래의 삶은 하루 하루가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는 깨달음으로 채워져 있다.
애써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이제는 수긍하고 받아들일까 한다네.

사자-처녀 자리로 불리는 이 별자리는
축복보다는 불행을 더 많이 가진 별자리같다.
이해를 구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운명.
강한척 하지만 실제로는 이해받지 못할 거란 두려움과 버림 받을 두려움에
지레 자살 전략을 택하거나 되려 이해받기를 거부하는 연약한 운명의 별자리인데
아쉽게도 이것이 내가 가진 별자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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