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 Away! 鹽藏

근래들어 원철군의 염장질이 수준급이다. 5월 25일 나올 에이브릴 라빈의 신보나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20살 처자에게 말 거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는 녀석의 말은 염장을 넘어서는 Heart Attack이다. 솔직하게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20살 처자가 두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은 평정을 잃어 버린다.

스토커 원철군에 따르면 그들 처자 가운데 한명이 오늘 4살 연상의 남자가 좋다는 문제성 발언을 입에 담았다고 한다. 입 찢어지는 원철군. 덕분에 내 간은 분주하다. 몸 속에 쓰며드는 Nacl분자들을 해독하기 위해서 간이 최고치로 활성화 중이기 때문이다. (헉 갑자기 1몰의 부피가 분자식에 상관없이 같다는 공식이 생각나지 않는다. 명색이 이과생이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까먹을 수 있지? 갑자기 전공을 때려 치우고 심심풀이로 텍스트 화학2를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펩톤의 과다 활성화로 속이 쓰리다. 언젠가 복수를 다짐하며 하드 어택을 계획하지만 쉽지 않다.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내의 마음이란 앞 뒤, 앙 옆을 둘러볼 세심한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내 수준의 하드 어택이 원철군에게는 전혀 데미지가 없을 수도 있다. 애정을 갈구하는 사내놈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이미 절반은 소경이오 절반은 귀머거리이기 때문에…

나 역시 은둔을 깨고 예쁜 처자 하나 붙잡을까 하는 생각을 3분쯤 한다. 그리고 이내 ‘귀찮아 귀찮아.’를 연발한다. 내 삶 하나 제대로 살기 바쁜 나로서는 덤 내지 짐은 절대 사절이다. 핸드폰이란 목 줄로 묶인 강아지가 되기도 싫고, 싫은 것 싫다 말하지 않을 아량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Net Loss를 기록하는 연예 사업에 모처럼 만끽하는 휴가를 털어 넣을 생각은 따위는 없다. (NPV이던 IRR이던 투자 부적격이란 점에서는 예외가 없다 혹 결혼이라면 모르겠지만)

퇴근 후 편의점 앞을 지난다. 비요트 선전을 하는 빨간 바지를 입은 전지현의 브로마이드를 보고 눈이 돌아간다. 되도록 표나지 않게 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사이에 돌아가버린 턱은 걸음을 따라 제 3사분면에 입성한다. 얼굴이 화끈해 진다. 혹 이런 모습을 누가 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혹여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나와는 비슷한 사고 구조를 지닌 친구이기에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붉어진 얼굴은 취한 사람의 그것이다.

저지걸이 보고 싶다. 극장에 가면 우리는 항상 로멘틱 코메디나 드라마를 본다. 남들은 액션이야말로 극장에서 즐겨야 할 것이라 말하지만 극장에 가면 항상 액션은 일차적으로 제외시킨다. 머리 빈 근육 덩어리들이 나와서 말도 안 되는 총질(아무리 쏴도 총신은 달궈 지지 않으며 모든 총들은 완전 무반동총이다. 게다가 권총으로 사람을 맞춘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영점 조절을 하지 않아도, 즉 남의 총으로도 명사수다) 그런데 사내 둘이 극장에 가면 왠지 모르게 시선이 껄스럽다.

애인이 필요한 그 작은 이유가 바로 사내와 가기 껄스러운 극장과 연극, 전시회를 보기 위한 파트너를 구하기 위함이 아닐까? 덧붙여 예쁜 찻집에 들어서기 위한 쿠폰으로 말이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렇게 애달아 할 필요도 없는 것이 아닐까? 새벽잠을 잊어가면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만만찮은 자원을 maintenance cost로 배분해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 주말에는 저지걸을 봐야 겠다. 월말에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넓은 스크린으로 킬빌 v2도 봐야겠는데…참 소설이 전부 떨어졌다. 표절이나 눈 먼자들의 도시에 필적하는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 찾지? 하우스 블랜드와 나리노 수프리모에 이은 다음 커피는 무엇으로 할까? 유콘이 땡기기는 하는데… 아님 까페 베로나 리미티트를 마실까? 남아 있으려나?

여유가 있다면 덤으로 화이트 초콜릿 민트 플라버드 커피도 사오고 싶다. 데리다의 이성 비판론에 도전하고 19살 읽었던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다시 읽고 싶기도 하다. 황금 가지 완역본도 책장에 모셔두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그런데 그 안에 염장질에서 벗어나기 위한 파트너쉽 구축 프로젝트는 없다. 왜 일까?

11 thoughts on “Salt Away! 鹽藏”

  1. 아니야. 난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냐! 해가 넘어갈 때쯤의 교정의 평화로움과 나긋함 그리고 작렬하는 태양 밑에서도 숨이 확 트이는 중앙광장 분수의 시원함을 함께 즐길 아낙을 구하는 중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네도 은둔한 마당에 마땅히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지. 대화의 부제가 나의 쓸쓸함과 외로움, 나아가 삶의 활력을 잃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제발 단 한마디라도 진실한 안부를 묻는 대화를 하고 싶어.

  2. ㅋㅋㅋ 과민 반응이야…
    이 정도면 역염장질에 성공했다고 느껴지는구먼.

    아무튼 요즘의 난 이래.
    뭐랄까? 파트너십의 필요성은 인정하는데
    그 이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야.
    나이를 먹을 수록 인성은 냉혹해지는 법이야.
    혹은 과거의 추억이 항상 아름다워서 아닐까?
    아무튼 그렇다네.ㅋㅋㅋ

  3. 지금같이 주말이 되면 정말 싫다. 하루에 한 마디도 안 하고 있어야 하다니. 게다가 밥도 매일 혼자 먹고…차라리 하숙을 하거나 고시원에 살았다면 밖에서 사먹었을 것인데. 아무튼 난 사막에서도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B형이지만 그 전에 말이 많은 6월생이다. 왜 이렇게 허전할까? 중요한 것은 정작 대화를 하고 싶을 때, 필요할 때는 통화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욕심이 많은 것일까?

  4. 하루 중 대화라는 것을 해보는 시간을 떠올렸네. 한 10분 내외일까?
    내 외로움의 절정기는 작년 가을이야.
    할 일 없는 백수로 살면서 정말 진지하게 외로웠던 것 같네.
    그때는 누군가가 손만 내밀어 준다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적응이 되더군.
    대화가 없다는 것. 혼자 생각하고, 무엇이든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그냥 받아 들이기로 했거든.

    대화가 부족하다고, 이해가 부족하다고
    그것을 구하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단지 그 사실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나름대로의 삶에 적응하고 나면 괜찮다고.

    그래도 아직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닌 것을 보면 중증은 아닌게야.
    지금 앓고 있는 병이 중증이 되는 시점이 바로 그런 생각이 들 때거든
    그래도 넌 나보다는 낫다. 현실을 심각하게 포장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난 과거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어. 정말 생각이 나질 안내.
    모든 것이 흐릿해.

    그래서 지금의 삶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는 건지도 모르겠어
    왜냐면 이 보다 못한 상황에 대한 기억도 좋은 상황에 대한 기억도 없기 때문이야.
    해답은 모르겠네.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번잡한 일상을 살다 보면
    괜찮아지겠지.ㅋㅋㅋ

  5. CD를 제작중이야. ‘뻘짓’을 시작하면 정말 ‘작품’이 탄생할 것인데 불행이도 시험기간이라 적정수준에서 그치겠지. 노래선곡이 무엇보다 어렵다. 지금은 대충 정리중인데….최대한 발라드로 선곡중이야. 물론 대다수가 팝이긴 하지만. 지금은 재즈도 포함시킬 예정. 이따가 오후에는 강남 교보에나 다녀올까 생각중이야. 솔직히 영화도 보고 싶다만 혼자 가기는 싫어서.ㅋㅋㅋ

  6. 결국 못 갔다. 점심을 먹으니까 잠이 쏟아지더라고..ㅋㅋ 알아서 모을 사람이 없다는 것 잘 알면서..아가씨와 잘 되면 데리고 가지. ㅋㅋㅋ

  7. 절대 권하지 않는 바네.
    차라리 우리끼리 가지…
    괜시리 자네 이미지 구겨질까 저어되는군.

    아침부터 주말에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는 문자를 보내다니
    고얀지고… 경황 중이라 답신은 못했다.
    잘 해보도록 하라구.

    어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느낀건데.
    순수했던…(그런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지만 말이야)
    그런 정신은 시나브로 사라져 버렸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천상 그 놈들이 되어 버린듯.

    요즘 내가 자발적 독신증후군이 유행이라고 하자.
    친구는 만성 독신증후군이 더 문제라고 하더군.
    그것도 선천적 만성 독신 증후군 말야.
    차 속에서 한참이나 웃었네.
    그럼 좋은 한주 되시게나.

  8. 익숙하지 않아서 돌아다니기 좀 부담스러운 싸이트지만..
    가끔 놀러올께^^
    힘내고 잘 지내라 찬익아.. 보고싶구나~

  9. 싸이보다 정돈된 느낌이 있지.
    인터페이스는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예정이야.
    그런데 언제 끝날지는 장담 못하겠군.

    힘이야 항상 내고 있는 것이고,
    가끔 힘이 너무 넘쳐나서 탈이다.
    왜냐면 이제야 재밌게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거든
    하루 하루 불면증에 시달리는 우리의 wch군과는 다르지(ㅋㅋㅋ)

    아무튼 시험 잘보고, 무릎 빨리 낫고,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행복해라

  10. 후후… 처음 단락이 마음에 드는구나.. 4살차이라… 누구 애인은 복받은 줄 알아야지. 4살 차이 귀염둥이 애인이 저절로 굴러들어왔으니.

  11. 자네만은 염장 밴드에서 빠져 주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아도 속쓰린데…
    위산 과다가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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