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싶습니다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 길을 걷고 있을 때면 늘 친구가 생각납니다.
8살 꼬맹이의 첫 친구였던 그와, 복무 중인 친구들.
나의 지기들과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줬던 또 다른 친구들.
하지만 그 길을 걷고 있을 때는 늘 혼자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허수아비도 있었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여기 저기
피어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반년이 흘렀습니다.
나조차 과거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혹독했던 반년이 흘렀습니다. 성숙한 것인지. 유치해진 것인지
난 알지 못합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제는 혼자 걷는 것에 익숙해 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를 사랑해 달라 구걸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누군가를 지켜보지도 애달아 하지도 않습니다.
애석하지만… 이런 상태의 안정화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의 지기가 길을 걷고 싶어합니다.
나로서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혼자 걷는 것에 익숙해 지는 것이 최선이라 말해야 할지.
아니면 같이 길을 거닐 사람을 찾으라고 해야 할지.
어렵고, 또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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