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P

자신감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표절의 에드워드 데스트리가 느꼈던 정신적 외상이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도 남아있음을 느낀다.
다가서기 어렵다. 평온한 가면 속의 표정은 두려움과 불안감에 젖어 있다.

긴 머리칼, 정리되지 않은 일상,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시간 배분…
어느 것 하나 나다운 것이 없다.
싫어하는 것은 삶에 넘칠 정도로 많지만
좋아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M_ (마네의 그림 한장! 주인공은 르네다)|(나답지 않다는 것. 르네의 코스프레가 주는 느낌과 비슷해 보인다.) |
_M#]
불평하고 또 불평하고 싶다.
조금 편한 길을 따라갈 걸 사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돌아서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이 길을 걷는 동안 나 자신마저 변해 버렸다.

그러니
길게 한숨 한번 내쉬고 다시 걷자.
더벅 머리도 자르고 수염도 다듬고 말이야.

무엇보다도
번뇌하지 말자. 기억하지 말자.
더 이상 내 운명과 엮일 것이 없는 타인에게
정신력을 낭비하지 말자.
그리고 이제 새 삶을 사는 거야.
과거에 묶인 나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중요한 법 아니겠어?

제로 포인트라 생각하자.
지금껏 쌓아온 것들은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 포인트라 생각하자.
과거라고는 없는, 후회할 일도, 기억할 일도 없는
시발점이라고…

4 thoughts on “Zero P”

  1. 길었던 머리칼을 잘라버렸나?
    사내들이 동경하는 수염도 깨끗하게 면도했고?
    가끔은 긴머리가 좋을 때도 있어.
    짧은 머리는 손이 많이 가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니까.
    그런면에서 보면 긴머리는 참으로 편하지.
    나도 이발하고 싶다.

  2. 이번주는 자주 가는 집이 쉬는 일요일이라
    내일 퇴근 후에 들리기로 마음 먹었네.
    면도는 내일 아침에 할 예정이고…

    스무살 스무한살의 사진을 찾았는데
    그 때는 제법 괜찮았더구먼.
    사라지지 않는 술살도 없었고…
    아무튼 6월 말이 되기 전에 변신하기로 마음 먹는 중이네.ㅋㅋㅋ

  3. perfect man..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하네.
    자네는 어떻게 해석했는가?

  4. 경고 한 장… 주겠어 정도…
    봐주고 배려하는 것이지
    네 마음대로 제단하란 소리는 아니야 정도..

    뭐 자세한 것은 5월 23일에 올려 놓았잖아.
    그 다지 심각한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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