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Sunset#1

애플의 트레일러 사이트에 들렸다가 비포 선셋이란 제목의 트레일러를 발견했다. 혹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은 아닐까? 십대 초반의 난 빈에만 가면 누구나 줄리 델피같은 미인과 낭만적인 데이트를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알았다.(십대 후반의 누이들은 반대 였다고 한다. 빈에만 가면 누구나 에단 호크같은 남자와 낭만적인 데이트를 나눌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빈에 가보기는 커녕 한국에서의 낭만적인 데이트도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 이십대 중반이 되어 버렸다.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기차역에서 한 약속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친구들의 상당수는 둘이 만났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고(물론 영화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내 누이들은 둘이 결국 만나지 못했을 거라는 전망을 했다. 아주 가끔 케이블 텔레비젼에서 비포 선라이즈를 방영하고 있을 즈음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분위기에 취했던 것 같다. 빈에서의 하룻밤이라는 멋진 소재와 아담한 길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는 그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남녀가 첫눈에 반하는 그런 사랑에 대한 욕구를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게 한 영화가 바로 비포 선라이즈가 아니었을까?


결론적으로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이 맞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의 빈이 아니라 프랑스의 파리가 배경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포 선라이즈의 두 주인공이 약속한 1년 후의 만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9년 후의 만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여기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나와 내 친구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역시 여자들이란 매우 뛰어난 직감을 가진 존재라니까…) 십대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에단 호크는 멋진 아저씨가 되었고 화이트에서 소녀와 여자의 미묘한 경계를 보여주었던 줄리 델피는 드문 드문 주름이 눈에 띄는 진짜 여자가 되어 버렸다.

사실 시놉시스는 따로 읽어 보지 않았다. 보기로 마음 먹은 영화의 리뷰를 읽는다던지 시놉시스를 보는 행동은 자칫 재미난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개봉은 7월 2일. 이 때에는 누군가에게 애걸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늑대같은 사내 녀석들 대신에 우아한 처자와 함께 영화를 보리라. 다른 영화는 몰라도 비포 선셋까지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나의 지기들과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 까지 같이 보게 되면 정말 우리는 무능한 이십대가 되어 버릴테니까..

7 thoughts on “Before Sunset#1

  1. 썬라이즈도 안 본 나에게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ㅋㅋ
    다만 에단 호크는 보고 싶군.

    역시 중광은 시원했어.
    하루종일 있었더니 피서라도 간 듯 좋더라.

    머리를 자르고 싶다.
    삭발을 하고 싶기도 한데 이제는 주위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그냥 스포츠형으로 깎고 싶기도 하다.
    머리칼이 이마에 닿는 것이 너무 싫다. 귀찮고…
    봐서 방학 때 실행해야지.

  2. 흐음.. 비포 선라이즈를 여태 못봤단 말이냐?
    집에 내려가자 마자 비디오가게에 달려가서 꼭 보라구.
    아마.. 여행가고 싶은 기분이 마구 들 걸.

    오늘 하루 종일 땀을 흘렸더니.
    피곤해 죽겠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어.
    하우스 오브 데드3도 하고 영화보 보고.
    이번 하우스 오브 데드는 샷건으로 변했는데.
    예전보다 조준이 더 쉽더군…
    하지만.. 머리를 날려도 죽지 않아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네..

    삭발은 자제하라고.. 평생 네가 삭발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테니.
    어린시절 한 것으로 만족하라고…
    그냥 이마가 시원하게 들어나는 나 정도의 짧은 머리칼로 만족함이 어떠한가?

  3. 처자와 꼭 보시게나 ㅋㅋ 난 그 때쯤 내 손자놈이 들어와서 Charge를 하고 있을테니 -.-;;

  4. 이 녀석… 군번은 내가 더 빠르다고…
    하여튼 1시 16분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군바리라니.
    심히 믿기 어렵도다.. 이것이 용산 카튜사의 힘이란 말이냐?

    바포 선셋은
    외출해서 멋지게 사복 차려입고 혜인씨하고 보길 바란다.
    올 여름에 나올 영화 중에서 연인하고 보기에는 가장 적합한 영화일 것 같아.

    난 혼자 볼 확률이 70%야.
    타이밍이 안맞더라고… 나도 자유로운 신분은 아니다 보니
    ㅋㅋㅋㅋ

  5. 난 비폴 선라이즈도 별로였구 -_- (무지지루했음)
    비포 선셋도 제목부터 코미디같아…
    마치 오션스 트웰브 같은 느낌….
    오션스 일레븐은 그래도 약간 유쾌한 영화여서 넘어가겠지만 비포선라이즈 후속 제목은 코미디라고밖에는

  6. 음… 나야 화이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쥴리 델피에게 열광했던 사람이니 일단 재밌었다고.
    두번째 봤을 때에는 그냥 ‘대화’ 자체가 좋았어.
    낯선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는 설정.
    그리고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육박하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
    미묘하게 감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비포 선라이즈를 처음 본 것은
    사춘기 소년이었을 때고. 그 때 받은 묘한 느낌은 수그러지지 않는다고.
    뭐 나만 이런 것은 아니고. 그 당시 영화를 본 대다수 내 친구들은 그랬어.
    지금도 까지도 그런 듯…

  7. 해 뜨기 전 까지 하룻밤과 9년 후 재회를 그린 이야기. 비포 선라이즈 그리고 비포 선셋.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이 영화.이야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아 정말 낭만적이야.”“그래?”“연인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영화야.”“아. 그래?”기차에서 만난 두 젊은이는 하루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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