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ed! [Princess of 平岡]

점심 무렵 미시 경제학의 소비자 이론을 공부하고 있었다. 위험 선호형과 위험 기피형의 효용 곡선 부분을 읽으면서 갑자기 이번 학기 내내 원철군이 느꼈을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아 버렸다. 외롭다는 느낌과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가 이 부분을 쉽게 설명해줬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그 요상한 기분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게다.

[여기에 가상적인 곡선을 하나 그리고 이렇게 수치를 대입해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오잖아. 바보처럼 concave하고 convex가 헷갈리냐?]

물론 혼자 힘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평강 공주처럼 나를 가르쳐줄 처자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

나에게도 잔소리쟁이 아가씨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페이지가 나가지 않을 때면 [넌 그것도 모르냐]란 한마디로 전투력을 고취시키는 그런 잔소리꾼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면 [자식. 그것도 몰라서 헤매기는]을 연발하며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아가씨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서점에서 어떤 책을 고르까 망설일 때 [난 두 권 다 읽었는데 왼쪽이 더 나아]하고 조언해 줄 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심해서 써놓은 레포트에 무자비한 비판을 가해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리 어려운 소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소원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가 매혹될 만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자체가 극히 소수인데다가, 그 소수 안에서도 Empty Slot은 극소수이다. 게다가 그 극소수 중에서 나 같은 사내에게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있을까? 나 같은 [바보 온달]을 위해 헌신해 줄 [평강공주]는 정말 없는 것일까? 앗! 궁상스럽군.. 궁상스러워

5 thoughts on “Wanted! [Princess of 平岡]”

  1. 없어!
    극소수가 아니라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 ㅋㅋㅋ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2. 나두…
    익!!
    너 정말 누나한테 전화한통화도 안하냐..!!!!
    그러기만 해봐라
    복수할거다…

  3. 무안할 정도로 마음이 변해서 미안하네.
    오늘 아버님 말씀을 듣고 계획한 대로 시행해야겠다고
    재다짐을 했음.
    쏠리.
    자네 어쩔 수 없이 외로운 길을 걸어야겠네.

  4. /츄리닝
    자꾸 복수 운운하면 진짜 복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수가 있어.
    그리고 알다시피 난 전화 잘 안건다고. 말보다는 글로 주고 받는 편이
    더 친철하고. 선량한 나일텐데…

    /wc
    녀석. 괜찮다. 너도 혼자 걸어야 할텐데…
    아무튼 이번 여름은 더위와 이런 저런 사유에 굴복하는
    평소와 같은 나약한 여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벌써부터 더위에 집에오면 퍼지는 것을 보면 불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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