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이 마시고 싶다

[#M_ 내게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 less.. |
하룻밤 술에 기억이 지워진다고..
그리고 새벽무렵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어떤 기억에서, 아니 어떤 미망에서
깨어난 자신을 발견하다고..

무엇을 이야기하려
무엇을 생각하려고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술의 향과 목젖을 넘어가는
상쾌함을 즐겨보라고..

어제 난..
술 한잔에..
흐트러지는 벚꽃처럼..
내 기억을
흐트러뜨려..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_M#]

친구의 블로그에 쓰여진 <한 친구>의 말이 왠지 눈에 익었다. 한참을 고심하다가 스무살부터 스물 셋까지 내가 읊고 다니던 말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요즘의 난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다. 처음에는 술기운에 생각나는 어떤 모습에 내 삶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고, 나중에는 술 마실 일이 없었으며, 지금은 술로 인해 잃어버릴 하루와 지능을 위해 술을 멀리한다.

어떻게 보면 술보다 차를 즐기는 주변 친구들 덕분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 이상 목젖을 넘어가는 그 상쾌한 느낌이 나지 않아서이다. 술이 참 달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언제일까? 이제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술잔을 한번에 털어 넣으며 은은하게 코로 올라오는 향기와 적당한 취기가 주는 느슨함과 포근함을 즐기던 내 모습은 어느사이에 과거가 된 모양이다.

2 thoughts on “술 한잔이 마시고 싶다”

  1. 그러고보니 술을 먹다보면 술을 먹게된 원인을 잊게되곤 했네요. 그렇군요.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그런데 술을 안드신다니 아쉬운걸요. 꼭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는데요.. ^-^

  2. 아예 술과 절교 선언한 것은 아니구요. 한달에 맥주 한 두잔 정도예요.
    하지만 이 정도도 학교 기준으로나 과거에 비하면 술과 의절한 정도라구요.
    뭐 이렇게 술과 떨어져 지내다가도 복학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친해질 것이 분명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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