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주!

이제 한 주 뒤면 다시 학생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처럼 복잡한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없다던데 요즘 내가 바라보는 하늘은 이렇다. 주말에는 <퍼플 라인>에서 <마리 앙뜨와네트>,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Fr. story에 빠져봐야 겠다.

[#M_ To. | less..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가끔 타인의 이야기처럼 애둘러 말하는 내 이야기지 뭐겠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리이기도 해. 수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경험으로 입증한 결과물이기도 하고. 네가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고 아무리 우겨도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 낼 터이니 소슬한 겨울 바람 맞으며 엉뚱한 상상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잃는 것은 무한한 희생을 업으로 삼은 종교인들에게도 해당없는 일이라고.

네가 어떤 풍경을 보고 그런 마음을 느끼는지 알 것 같아. 나역시 그랬으니까. 시험을 한 주 남겨놓은 지금쯤. 그러니까 2002년 12월의 둘째주를 내가 뭘하면서 보냈는지 너무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 눈물나게 황량한 교정을 걸으며 듣게 되는 화려한 웃음 같은 것이 아닐까?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괴감과 한숨.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헛웃음만 나오더라. 원래 사소한 부분들의 운명이란 것이 그런 것 아니겠어? 자네나 나나 이미 심장이 타버리는 고통은 경험해봤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세나. 한번만 더 겪고나면 노쇠해져 쓰려질지도 모르거든…

그 옛날에 지녔던 햇살처럼 환한 미소는 아니지만 드문 웃음 속에서 여전히 멋진 자네의 웃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그 웃음이라면 아직도 특정 연령층에서는 매력으로 통하니까 나에게 매력 따위는 하나도 없다고 우울해 하지 말라고. 니콜리처럼 뭇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에드워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는 건실한 청년이 될 수 있는 법이야. 음 이것은 슬픈 이야기인가? 하지만 그 젊음이란 것이 고작 십 년 주기 밖에 안되는 것이잖아? 로맨스의 시작은 언제든 결코 늦지 않은 것이라잖아?

황량한 대기 속에서 외로움을 느꼈던 그 날 견고한 성실성과 신중한 통찰력, 겸손과 배려의 중요성, 자만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자부심이야 말로 이십대에 얻어야 할 ‘진짜배기’란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해. 물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지만 말이야. 어느 대문호의 일기에서 읽은 것인데 사랑 없는 삶은 빈곤하지만 사랑만 있는 삶도 그만큼 빈곤한 법이라고 하더라. 가능성을 처음부터 거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A posse ad esse’라고 생각해. _M#]

2 thoughts on “이제 한 주!”

  1. 벌컥 술잔을 넘기며 학교가 지겹다고 하던 때가 어제같은데 자네는 벌써 직장인, 난 늦깍이 복학생인가? 느린 것 같으면서도 지나보면 빠른 것이 시간 같아. 이제는 흥미 붙일 것이 공부 밖에 남지 않아서 열심히 해볼 참이야.

    잘 지내지? 일은 슬슬 바빠지는 것이야? 힘내고 곧있으면 본격적인 연말인데 이번 겨울에는 아무데도 다치지 말아. 알았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