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십 수년 동안 보았던 하늘을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하리란 생각을 했다. 첫 사랑과 첫 키스, 나를 지배하는 성격과 취미가 시작되었던 곳. 우정이 싹트고 눈물이 멈추었으며 언제든 내 쉼터가 되어 주었던 골목길들이 이제 과거가 되었다. 플랫폼으로 나가기 전에 잠시 뒤를 돌아 보았다. 익숙하지만 더 이상 내 삶과 아무런 연관도 맺지 않는 잠에 취한 거리가 보였다. 후회는 없지만 후회뿐만 아니라 아쉬움도 남겨져 있지 않아서 가슴이 썰멍했다. 지금은 좁디 좁은 곳이 되었지만 짓굳었던 나의 모험을 넉넉하게 감싸 안아주었던 도시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깊게 숨을 내쉬었다. Bye!

2 thoughts on “bye!”

    1. 아침에 수업이 휴강이 되어서 아직 집이었어. 11시 40분 분수앞에서 봅시다. 어서 나가서 볼튼의 그 책도 집어들고, 스크립트도 마저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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