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묘한 흥분감도, 주저함도 없는 월요일 아침이다. 밤새 내린 비 덕분인지 사위는 어둡지만 마음만큼 편안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는 것은 이유 없는 배짱뿐이라는 말이 나에게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사실 앞으로 5일 동안 드나들어야 할 곳은 나로서는 너무나 친숙한 강의실이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던 고개와 옆자리에 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이 쿵쾅거렸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시작이다.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보다 더 좋았던 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쾌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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