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좀 어색한 일이지만 난 다른 사람에게 하는 선물보다 나 스스로에게 건내는 선물을 더욱 좋아한다. 결국 생일을 맞이한 기념으로 이국땅에서 나에게 조그만 선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며칠전 신문을 넘기다가 우연히 국립 쿠바 발레단의 사진 한 장을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발레리나와 멋진 연습실 풍경을 보고 있자니 보고 싶다는 욕구를 제지할 수 없었다. 결국 생일을 빙자하여 박스 오피스에서만 구할 수 있는 구차한 학생 할인의 메리트를 포기하고 나한테는 사치임이 분명한 full-price 티켓을 예매했다.

Ballet Nacional De Cuba-Magia De La Danza
Sadler’s Wells , London        19:30 on Sat in 2.Sep,2006
Second Circle H:20

16 thoughts on “생일 선물”

  1. 영국에서의 공연관람이라니 부럽네요. 예전에 두번 외국에서 생일을 맞은적이 있는데 그다지 열심히 챙기지 않던 생일인데도 참 쓸쓸해졌었어요. 가뜩이나 외로워지기 쉬운 타지생활인데 멋진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생일 축하드려요 ^-^

    1. 사정상 길게 답글을 남기지는 못하겠네요. 생일 축하 고마워요. 뮤지컬은 한참 신나게 보고 있는 참인데 발레는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신문에서 기사를 읽고 보러가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사실 아무 느낌이 없어 지나간터라 뭐라 설명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그저 미역국을 뭐라고 해야하나 하고 사전을 찾아본 것이 전부랄까요?

  2. 타국에서 맞이하는 생일은 과연 어떤 색채일런지 궁금해집니다. 먼 곳에서,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성장이란 외로움을 타개해나가는 속에서 슬기를 얻어가는 과정이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축하 고마워요. 굳이 색채를 밝히자면 이제 슬슬 생일이 돌아 올 때마다 해놓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기 시작하는 나이라 그런지 무채색에 가까웠어요.

      그리운 것이 있다면 즐거운 대화 상대가 되어주던 친구들과 가족이구요. 뭐랄까? 이곳은 별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튼 생일 축하 다시 한번 고마워요.

  3. 익! 생일축하한다.
    가기전에 연락할줄알고 기다리고있었는데 결국 말도 없이 떠났구나
    매정한녀석..
    우리 준호군의 생일엔 우리가 정성스럽게 모은 cgv포인트로 이쁜액자와 티켓다이어리를 교환해 선물해줬단다.
    너에게도 먼가를 주고싶다만 그냥 마음만 받아라
    타국에서 맞는 생일 부디 미역국은 못먹겠지만,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하고 놀도록해라.fin

    1. 어이. 자네 내가 해외에 있다고 기억력이 감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8월 1일에 우리 통화했었다고.

      나 내일 모레 떠나 이랬더니 잘 다녀와 한 마디만 한 매정한 녀석 같으니라고. 좀 있다가 전화하마. 시간이 없는 까닭으로 이만 줄인다.

  4. 닭살이란 느낌이 드는군.
    누나들은 포도밭과 더불어 치열한 생존경쟁속에 보급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본받을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무실만 오면 짜증나서 화장실에 밖여 있는 중이다

    1. ‘보급 투쟁’ 같은 남부군에나 등장할 단어를 읊조리고 있으니 더욱 짜증이 나는 것이지. 누나의 짜증을 나에게 전이시킬 생각은 말아달라고.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불운은 찾아오는 법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각자의 몫이니까.

      어찌되었건 난 지금 나에게 찾아온 짜증나는 문제들을 해결해하려 바쁘니까 그만하도록 해. 누구의 솔직함이던 그런 것 참아줄 기분이 아니라고. 언어의 묘미는 상황에 적절한 표현과-그것이 때로는 침묵이 될 때도 있어- 배려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깊이에 있어. 누나의 표현은 이 두가지 모두를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

  5. 윗글 없어졌네. 결국 무슨 소리냐고 묻고 싶었는데…
    뮤지컬 재밌었냐..

    1. 두 번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
      가장 비싼 티켓을 사고 전혀 후회가 들지 않을 정도야.
      레미제라블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그 디테일에 놀라고
      내 경우에는 프리미엄이 붙은 날 공연이라 코제트만 빼고는 집에 가지고 있는 음반보다 더 나은 퀼리티를 보여주었음. 이상

  6. 비밀글이 뭔가 있어 보아잖아..ㅋㅋ
    야, 누나가 말이지 아이팟을 살까하는데 고민이 좀 된다.
    일단 차세대 아이팟이 곧 나오지 않을까? 기다렸다가 살까? 아님 지금 살까? 지금 산다면 30기가로 살까? 60기가로 살까? 나노로 살까?
    30기가보다 60이 더 두껍던데…

    네가 추천한 의사결정의 순간에 나온대로 대조표를 만들어봐도 누난 해답이 안나. 너는 누나의 지식검색창이었는데 없으니까 답답하다.
    바쁘겠지면 좋은 의견 남겨줘라.

    1. 인터넷 환경이 환경이다 보니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어. 게다가 요즘은 루머 사이트갈 시간도 없어서 다음 것이 무엇일지 짐작도 안가. 하지만 나라면 이왕 버틴 김에 조금 더 기다리겠다에 한 표.

    1. 공식적으로는 그것 불법이지 않나? 물론 강아지에게는 당사자적격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피고인으로 세우지 못할 테지만. 아무튼 그 녀석 대단한걸.

  7. 근데 컴퓨터가 되나보다? 어디서 쓰는거야? 시간나면 사진좀 올려봐 궁금하다

    1. 랩실에서 잠깐. 가지고 간 노트북의 하드 디스크가 날아가는 바람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글을 전부 날아갔음. 정말 잘 나온 것이 꽤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 이곳의 인터넷 환경은 너무 열악해서 사진 같은 것 올리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좋아.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