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사기극

사용자 삽입 이미지『셰익스피어 사기극』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셰익스피어 위조범이 된 한 소년의 이야기다.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한 단락쯤은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때로는 야멸치고도 준엄한 비판과 함께 등장하는 아일랜드의 『보티건』과 『헨리 2세』 스캔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셰익스피어의 가짜 문서를 위조하게 된 이유는 내가 셰익스피어와 만나게 된 계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아직 자신의 저지른 엄청난 사건의 여파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갓 청년이 된 소년이 아버지의 관심을 얻기 위해 벌인 자자극으로 요약된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광신적인 숭배가 시작된 조지언 시대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한 소년이 저지른 얼간이 사기극에 당대의 유명한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고, 이 사건은 위조원고와 문서를 통해 진행되는 문학 범죄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사건은 표절 작품이 등장하는 수많은 소설의 어머니와 같다.) 결국 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만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당대 사람들이 지닌 합리성과 경험주의, 고상한 문학적 취향의 한계 뿐이다. 얼마나 많은 훌륭한 평판을 가진 사람들이 동굴에 우상에 빠져 위조문서의 헛된 외양에 속았던가?

사실 이 책은 마지막 장인 12장에 이르기 전까지 대단한 깔끔함을 자랑한다. 본문의 독서를 방해하는 몇몇 보조 박스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은 정말 문제가 많다. 이 책은 역자와 감수자가 따로 표기되어 있는데 어째서 두 명 모두 가장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놓쳤는지 모르겠다. 12장의 서술은 이 밖에도 오류투성이다.

18세기 후반의 영국사에 문외한이 아니라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서술적 오류, 연대의 혼란, 거짓 진술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몇 단어의 껄끄러운 해석은 앞 장의 번역에 대한 신뢰도마저 깎아내리고 있다. 원문 자체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작가가 저지르기에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이기에 감히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장이 영국사 혹은 영문학과 무관한 다른 역자에 의해 번역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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