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음식을 소재로 다룬 소설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음식의 풍미와 향을 문장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단 한 번도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다. 카카오 열매를 찾아 떠난 수녀들의 이야기라는 전개는 신선한 편이었지만 이마저도 오래지 않아 산산이 부서진 몽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이 소설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진행. 불필요한 장면. 필요하지만 억지스러운 장면. 복잡한 듯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단선적인 캐릭터로 점철된 소설이다. 목적지에서 발견한 수녀와 아기 무덤에 관한 반전은 꽤 좋았지만 전체적인 의견을 번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앳되다 못해 유치한 어조의 번역과 어설픈 작가의 감성은 소설을 어수룩한 판타지로 만들고 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란 의문의 답을 찾으려면 다른 소설을 읽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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