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본능은 연어에게만, 혹은 여우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음을 깨닫는다. 삶은 끊임없는 오르내림과 진퇴로 이루어진다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 제목조차 생각나지 않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이 머리 속을 붕붕 떠다닌다.(개인적으로 구절이란 단어보다 귀절이란 단어가 좋았는데…) 한참이나 앞서가는 듯 싶더니 이내 뒤에 쳐져 버린다. 뒤에 처져 있는가 싶으면 어느 사이에 간격을 벌리고… 이래서 삶은 늘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런 일상을 살다 고개를 들면 처음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라 그 자리잖아?

친구와 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덧없음을 인식한다. 7년 전 이 길을 걷고 있었을 그 시간에는 7년 후 이 길을 걷고 있으리란 상상이들어 있기나 했을까? 7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다시 똑 같은 문제에 봉착했노라고 말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길을 걷고 있노라면 몇 년 전의 내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힘은 너무나 위대하기에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대로라는 생각과 17살이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다르지 않음에 놀란다.
결국 내 걸음이 머문 자리는 원점이다. 지독한 회귀 본능에 가슴이 싸늘해 진다. 20살 내 삶의 방향을 정하던 그 심정이나,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내 심정은 별반 차이가 없다. 늘어난 상처와 조금 멋있어진 수염만이 내가 변했을 뿐을 알려줄 뿐…
길을 걷는다. 10년 전에도 이 길을 걸었고, 4년 전에도 걸었던 이 길을 아직도 걷고 있다. 숙명처럼 늘 같은 길을 걷고 있군. 어떤 노력이나 각오에도 불구하고. 늘 다시 이 자리로 되돌아 오고 마는 것 같아.
똘배가 왔다.
녀석이 연락을 늦게 해줘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급적이면 만나봐야지.
이가면옥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밥먹고 있는 듯…
얼굴 본다고 맨날 보는 그 야리는 표정이 사라질리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귀엽잖아…
ㅋㅋㅋㅋ
아무튼 월요일날 훈련소가면
다음달에나 나오니 꼭 봐주라고.
멋있는 넘.. 그리고 어제는
미국애들 월급날이라서
반절만 근무한 것이얌.. ^^
네 싸이에 날라가서 주말이 주는 나른함과
그 속에 담긴 5%의 우울함을 읽었노라.
대략 막막함이 만든 우울함 같던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집중하다 보면
끝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법이야.
그나저나 녀석 편지도 다 쓰고…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아무튼
[끝없이 이어질 것 만 같은 일상도
나름대로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는 법이기에.
소품을 쓴다는…] 이름 모를 고인의 말이 떠오르는구나.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되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 편이
덜 손해나는 편이잖아?(손해보면 못참는 성격인 우리..ㅋㅋㅋ)
난 이번주에 맨큐 아저씨의 매크로 이코노믹스와 굿바이했다.
시험용으로 외운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참고 자료 조사까지 한 까닭으로
다 보고 나니 한철이 흘렀지만
그래도 내가 걷기로 한 길이 보람되고 재밌는 것이라고 거듭 확신하는 중이야..